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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요 등록일 : 2008-06-13
“더이상은 못살겠다”
치솟는 기름값 생계막막…지역 화물차량 파업 돌입
황해윤 nab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8-06-13 06:00:00
▲ 화물연대가 13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광주 서구 기아차동차 남문앞 기아로에 100여 대의 완성차 운반 차량들이 멈춰 서 있다. 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더 이상은 못살겠다.”
경유값 인상 등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화물 운송 노동자들이 차량을 멈췄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다. 전국적인 총파업을 하루 앞둔 12일 전남 지역 화물연대 조합원 1200여 명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이에 앞서 10일 이미 파업에 들어간 광주 지역 화물연대의 파업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 광주전자와 대우 일렉트릭 광주공장의 물류에 대해 사흘째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데 이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수출차량에 대해서도 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는 12일 오후 1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서문 사거리에서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자동차 카 캐리어 운송료 인상을 위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화물연대는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최저임금에 해당되는 표준요율제 시행과 운임원가 공개, 운송료 상한제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와 화주와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그동안 대정부 정례협의회를 통해 고유가 정책과 운송료 현실화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인내를 가지고 대화에 임했다”며 “2003년 5월 물류 총파업부터 꾸준히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경유가격 폭등을 맞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사실상 화물노동자들을 우롱한 생색내기 용이었다는 배신감도 이번 파업에 불을 끼얹었다. 정부는 현재 지급되는 유가보조금 지급 시한을 늘리고 ℓ당 1800원을 기준으로 인상분의 50%를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유가 대책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화물노동자들은 “치솟아 있는 경유가에 대한 대안이 없고 이미 유가연동제를 실시하겠다는 기업의 부담을 반으로 줄여 줬을 뿐 결코 화물 노동자들의 고통을 해소하는 정책이 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며 지역내 주요 기업들의 물류 운송이 사실상 멈춰섰다. 기업들마다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며 조업시간 단축에 들어갔고 생산제품을 사내에 야적하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광장은 12일 화물연대 광주지부 카캐리어분회 조합원들이 파업출정식 집회에 참석하면서 이날 오후부터 목포항 등으로 향하려던 수출용 차량 운송이 일부 중단됐다. 삼성 광주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공장도 조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삼성 광주전자는 그동안 하루 평균 250 FEU(40피트짜리 컨테이너)의 전자제품을 운송했지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준법투쟁 등 부분파업 이후 전체 물량중 20~30% 정도만 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장에서 생산된 냉장고, 세탁기, 전자렌지 등의 가전제품은 11일부터 회사 주차장에 빼곡하게 쌓여있고 12일부터는 4시간 잔업시간을 없애고 정상근무만 하고 있다.
이 회사 이정범 관리팀장(47)은 “지금은 완제품이 생산되고 있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전제품의 부품이 들어오지 못하면 다음주 월요일 오후부터 모든 생산라인이 멈춰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중재·황해윤 기자 bei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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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켜는 순간 손해라는 화물운전자들의 고통의 소리가
'기름값 더받아보자고 물류를 멈추는'불법 시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데,
손해여도 시동을 켤수밖에 없는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