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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산이기에 더욱 좋다 등록일 : 2008-06-16

조회수 : 31559
- 평범한 산이기에 더욱 좋다. -

어등산을 관통하는 “ 광주-무안간 고속도로 터널” 명칭과 관련, 본란을 통해 국강현 의원과 류달용님의 주장과 질의, 답변을 보면서 씁쓸한 생각에 류달용님께 몇 마디 하고자 한다.

류달용님께서는 동료 국강현 의원의 “호남대 학습권 침해 더 이상 주장마라”(6.12) 題下의 의견에 “어등산의 역사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나 사료가 입증되는가?” 등을 질의해 주었다. (6.12)

이에 국의원은 답변(6.13)에서 “주민들의 민원도 많고, 촛불도 밝혀 쇠고기 수입 결정도 철회시켜야 하는등 소임을 다하는데 바쁘니, 필요하다면 “어등산 역사성의 공부는 광산문화원에서 자료를 구하면 큰 도움이 되리라” 고 답변을 했다.
그렇다면 질문자 류달용님께서는 광산문화원을 찾든, 송정공원을 찾든 “어등산 역사성”에 대해 먼저 공부하는 것이 순서라 할 것이다.
공부한 결과가 역사적 사실이 미미해서 “어등산은 평범한 산이다” (6.14) 라 는 題下의 결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구한말 의병사”에 따르면 어등산에서, 망해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맨주먹으로 의병 활동을 하다가 산화한 50여명의 의병과 1908년 4월 25일 박산골에서 전사한 죽봉 김태원 장군(송정공원 동상)과 그의 동생 청봉 김율 장군, 조경환 장군등 구국 의병장들의 숭고한 애국 정신과 광주 정신을 무시해도 되고 그들의 삶을 분탕칠이라도 해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또 있다. 지난 50~60년대 류달용님께서는 어등산 자락에 永眠하고 계신 祖上님의 發福으로 땔감 걱정은 아니하고 성장했는지 모르지만, 땔감마저도 걱정해야 했던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어등산에 올라 땔감을 구해야 했고 그 땔감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식들을 교육시킬 수 있었으니 우리들에게는 보배로운 산이요, 고마운 산이며 官에서도 못했던 救恤까지 베풀었으니 어찌 은혜로운 산이라 않겠는가!

류달용님께서는 “오늘날 원주민보다는 외지인들이 많이 이주해와, 생활에 여유가 있어 등산으로 어등산을 찾는다.” 고 했다.
원주민과 이주민은 적절한 표현이 이닌 듯 싶고, 그들은 모두가 광산구민이요, 자원이며 어등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이다.
생활의 여유가 있든 없든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내일도 어등산을 찾아 고달픈 삶을 잊고 내일의 삶을 설계하는 쉼터요, 휴식처이며 따뜻하고 포근한 어머니 품과도 같은 산이다.

평범하면 되지 않는가! 꼭 비범해야 되는가! 평범함이 비범함보다 못하단 말인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13일 대동 문화 포럼에서 “광주는 넘버원(NO 1)이 아니라 광주만이 할 수 있는 것(ONLY ONE)을 추구, 독창성을 길러야 한다.” 했다.
호남대만이 갖고 있는 only one은 무엇인가?

동료 국의원이 지적한 “호남대 학습권 침해 더 이상 주장하지 마라” 에서도 밝혔듯이 학습권 침해 등을 고려하여 당초 고속도로 노선을 학교측의 요구로 터널 관통지점이 학교쪽으로 700미터 가량 변경되게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국책사업의 공사기간을 1년 이상 지연시키고, 막대한 국고 손실은 물론 반대 급부로 특혜 의혹까지 받고 있는 (국정 감사를 해야 하겠지만) 실상이 호남대만이 갖고 있는only one은 아닌지?

또 호남대 의견에 반대한다 하여 광산구민이 선택한 구의원들을 향해 공갈, 협박, 회유등으로 “낙선운동” 운운하는 이익 집단이 호남대의 only one은 아닌지?
개교 30주년을 맞고 있는 호남대학이 사학의 명문으로 , 학문의 전당으로 우뚝서는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개교 30주년 기념으로 “호남대 터널 명칭을 선물로 주자”는 류달용님의 의견은 杞憂도 아니고 蠻勇임을 밝혀둔다.
대학의 명성은 끊임없는 연구와 인재 육성, 훌륭한 교수등 수 많은 노력이 있어야 얻어지는 것이다. 터널 이름에 호남대가 들어간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시대의 지성이자 양심이다. 진리 탐구 라는 본연의 목적보다 다른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 대학은 이미 대학이 아닌 것이다.

다시 한번 “非禮勿言, 非禮勿動”이라는 옛 성현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류달용님! 자유 민주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고 또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是”와 “非”는 가려져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권리”가 “권리”를 먹어치워서는 아니되기에 나는 진정한 권리를 위해 “사이비 권리”를 탄핵합니다.

광산구 의회 김 인 원 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