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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양이면 석고대죄를..... 등록일 : 2008-10-06

조회수 : 31536
할 양이면 석고대죄를.....

말이나 글이란 함부로 내뱉고 쓰는 것이 아니라 했다.
나 또한 지난날들의 삶을 돌이켜보면 말을 안 해서 후회하는 경우보다는 말을 내뱉어 후회 막급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
“침묵은 금이다” 하지 않았던가. 하고 싶은 말을 삼가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

이는 오랜 세월 자기 담금질을 통한 수양과, 내공이 쌓아져야 가능하기에 금이라 했다. 그러나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자기 기만 이요, 굴종이며 비굴이다.

여말 선초, 포은 정몽주 선생께서는 이방원의‘이런들 저런들 ..... , 에 대해 한번도 아닌 일백 번 고쳐 죽임을 당할지라도’ 했다가 철퇴 한방에 죽임을 당해 천년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선죽교’에는 선혈이 남아 있다니!
옷깃을 여미게 한 대목이다. 역사는 그를 가리켜 “고려 만고 충신”이라 칭한다.

서론이 좀 길었다. 본의원은 지난 9월 22일 광산시민연대가 광산구의회에 보낸 “무안-광주간 고속도로 어등산 터널명칭 조기 결정에 관한 진정서”, 진정인 대표 차경섭 외 5,960인이 연대 서명하여 제출한 진정서 내용을 보고 지난 25일 시민연대를 향해 5개항의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내용을 기고문을 통해 일폐군폐(一吠君吠)인가, 군폐일폐(君吠一吠)인가라는 제목으로 보도 자료를 냈다.

이는 본의원의 표현 양식을 비유와 은유를 사용하여 적시한 것이다. 절대왕권에 대해서도 우리선조들은 풍자하고 비유 해가며, 우회적인 방법으로 깨닫게 하는 슬기를 수없이 보아 왔다.

광산시민연대가 결코 절대 왕권일수는 없다. 흰 것을 희다고 하는 것은 진실이요, 흰 것을 검다고 하는 것은 거짓 이라 해두자.
세상 아이들도 금방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시각장애인은 구별키가 어렵다. 이를 두고 시각 장애인을 매도했다 하겠는가. 구름에 가린 달을 손으로 가르켰다 하여, 손이 달 일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답변은커녕“한명도 아닌 6,000여명의 유권자에게, 개새끼들의 울부짖음에 비유한 모독적인 글이라며 진정어린 사과문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유권자의 직접참정권을 행사 하겠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로 “호남대 터널”매니아들 까지 가세하여 북치고 장구를 쳐가며 ‘주민소환제’운운하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다.

“호남대 터널”명칭이 밀실에서 달빛을 받고 있다가 햇볕을 받을 무렵 광산구의회에서는 시민연대의 표현대로 뒷북을 쳐대며 “호남대 터널이 웬 말인가? 어등산 터널로 명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호남대 재단 이사장(?)께서는 호남대 주장에 반대한 광산구의회 의원들을 향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망언을 하더니, 광산시민연대 주장에 반대한 의원의 질의에 꼬리를 달아“직접참정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과, 호남대 터널 매니아들의 “주민소환제”목소리는“초록은 동색”의 소리로 다가와 무섭게 느껴지지 않음은 본의원만의 불감증인가 아니면 면역 결핍증인가?

선출직 의원이 불감증이나 면역결핍증에 감염되어 있다면 이는 중증환자이다. 의학에서는 본인들의 ‘체질’이라 할 것이고 환경론자들은 ‘환경’요인이라고 할 것이다.

보통사람의 경우는 체질과 환경요인이 반반이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선출직 의원인 경우에는 ‘환경, 요인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자기를 가장 잘 아는 법이다. 본의원은 체질적으로 5,960 진정인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전 국민, 남녀노소, 직업 귀천을 가리지 않고,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미물에 이르기까지 사람으로 태어났음에 감사드리고, 죽는 그날까지 더욱 겸손코자 노력하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음덕까지 베풀고 가기를 희망 하고 있다.

감사해하고 겸손까지는 하겠는데 음덕이 문제다. 가진 것이 있어야 베풀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바른말이요 웃는 얼굴이다.

하물며 지역민들의 표심으로 선거직에 있는 의원이 어찌 모독적인 언사를 함부로 지역민들에게 하겠는가? 추호도 그럴 뜻이 없음을 밝힌다.

입은 비뚤어 져도 말은 바르게 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사람으로 태어남을 감사드리고 미물에게까지도 겸손하고 가진 것 없이 음덕을 베풀다 가려면 더더욱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려야 하지 않겠는가?

산 넘어 산이다. 옳고 그름을 밝히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인가. 진실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네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이라는 기본적 자(尺)를 가지고 세상사를 재단하려 한다. 본 의원 또한 예외일순 없다.

한때는 귀하께서 창립했던 광산시민연대의 창립취지와 정신에 공감했다. 그래서 지난날 사무처장직까지 역임했던 경험이 있다. 한마디로 광산시민연대 사람이다.

그러기에 누구보다도 더 시민연대의 정체성을 사랑했고, 시민연대가 주장하는 각종 지역현안사업에 귀 기울여 왔으며 본의원이 몸담았던 지난날보다 더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시시비비를 가려 그늘진 곳에 위민행정, 위민 의정이 미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꼭 필요로 한 시민단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왔다. 그러나 작금의 시민연대 행보와 처사는 심히 유감 스러웠다.

출가(出嫁) 했다 하여 친정집에서 북치고 장고 치면 영문도 모른 채 시가(媤家)에서 춤만 쳐야 된단 말인가. 시민연대 사람이 시민연대를 향해 듣기 좋은 말만 해야 하는가 말이다. 듣기 좋은 말만을 원한다면 이미 시민연대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개사과를 받고 싶다면, 먼저 본 의원 질의에 답변하라. 그것이 순서 아닌가?

차제에 몇 마디 더 덧붙인다. 시민연대에서‘어등산 호남대 터널’과 ‘호남대 어등산 터널’ 중 양자택일 하라고 했다. 관련근거는 무엇인가. 5,960인의 뜻인가?

5,960 진정인의 주소지를 살펴보면 전체 56% 3,340여명의 주소가 광산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는데 광산구의 현안 문제를 외지인 56%의견이 반영된 건의안에 광산구의회가 동의를 해야 한단 말인가?

또 있다. 몇 번에 걸쳐 주민들의 뜻을 결집, 언론과 인터넷에 당위성을 제기한 것을 두고 ‘다른 의도’라 비하하면서 전체의원 만장일치로 “어등산 터널”이어야 한다고, 수차에 걸쳐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는 회의체이니까 번복하여 밀어붙이라 훈수까지 했으니, 이래도 되는 것이며, 시민연대 편을 들어주면 충신이고, 반대하면 “다른 의도”요, “뗏법”이며, 역적인가.

말없는 다수의 양심이 있는 시민들이 본의원의 주장이 틀렸다고 지적한다면 나는 그때 그들에게 석고대죄라도 하겠다.

“호남대 터널” 매니아들 에게도 한마디 苦言을 전한다.
님들 께서 인터넷상에 게재한 글들이야 이해부족과 충족되지 못한 이(利)의 결핍증상으로 간주한다.

님들 에게 널리 이해를 돕기 위해 호남대학과 한국도로공사 간에 오고간 각종 공문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들을 검토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문서번호:건설기10105-30585(2004.8.13)한국도로공사, 광주광역시장, 광산구청장, 호남대학교간 합의서 5개항 참조.

국책사업이란 어느 특정 개인과 집단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관련자들에게는 상충된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본의원이 살펴본 바로는 호남대학은 한국도로공사(광주시청, 광산구청)로부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충분한 보상을 넘어 각종 특혜 의혹까지도 있다고 판단되어져 국정조사를 하여 특혜의혹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

끝으로 대학당국이다. 호남대학은 광산구에 있는 여러 개의 기관 중 1개 교육기관이다. 그것도 후학들에게 진리를 탐구케 하는 대학(大學)이다.

진리란 무엇인가? 북 치고 장구 치며 그 소리에 맞추어 소리 지르고 몸을 떨쳐대면 악(樂)이요, 무(舞)인가?

간곡하게 재론하거니와 대학의 명성은 끊임없는 학습탐구와 훌륭한 교수님들의 연구, 그리고 최첨단 교육시설을 통한 수많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대학은 시대의 지성이자 양심이다. 대학이 예(禮)를 쫒지 않고 이(利)를 쫓거나 진리탐구라는 본연의 목적보다 다른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대학은 이미 대학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더욱이 대학은 더 높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적용되어야 할 이 시대의 표상이다. 먹줄은 굽은 나무를 결코 피해가지는 않는다. 광산시민연대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건학이념에 충만된 호남대학이 되길 바라며 광산시민연대 또한, 거듭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광산구의원 김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