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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계약직 ‘취임기획단 몫’ 등록일 : 2010-08-25

조회수 : 36001
광산구 계약직 ‘취임기획단 몫’
-구청장 측근 챙기기…보은성 인사 잇따라 ‘구설수’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측근 챙기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그는 선거캠프와 취임 준비 기획단에서 활동한 인사들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잇따라 임용해 구설에 올랐다.

광산구는 지난 24일 지방전임 계약직 ‘나’급(6급 상당)인 기획관리실 홍보분야 공무원으로 A씨를 임용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지방전임 계약직 ‘다’급(7급 상당)인 감사법무담당관 직소민원.고충상담 공무원으로 B씨를 발령했다.

구는 이들을 임용하기 위해 제한경쟁 공개채용 방식을 선택했다. 구 홈페이지에 임용시험을 공고한 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하지만 구가 민 구청장 취임 이후 신규 임용한 계약직 공무원 2명이 모두 취임기획단에서 홍보팀장과 시민참여센터 팀장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이어서 측근 챙기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들의 채용 과정을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홍보 분야는 기존의 계약직 직원이 지난달 사표를 제출하며 생긴 자리다. 계약 만료가 1년5개월가량 남았지만 사표를 제출한 배경에는 측근을 배치하기 위한 민 구청장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의견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때문에 채용 전부터 A씨가 그 자리에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언론계에 나돌았다. 이를 증명하듯 1차 공고에 낸 응시자는 A씨 한 명뿐이었다. 기간을 10일 더 늘려 재공고했지만 응시자가 없어 A씨 혼자 면접 과정을 거쳐 임용됐다.

모 신문사의 기자는 “공고 전부터 그 자리에 A씨가 낙점된 것 아니냐. 모든 인사는 임용권자인 구청장이 결정하는데 공채에 접수하면 들러리밖에 되지 않아 응시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소민원.고충상담에 임용된 B씨의 채용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B씨는 취임준비단에서 활동하던 중 광산구 자원봉사센터 소장 선임 공모에 접수해 말썽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구 자원봉사센터가 행정안전부에 질의한 결과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더욱이 B씨 자리를 두고 구 공무원들 사이에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업무 성격이나 그동안 해당 업무에 계약직 공무원을 둔 사례가 없는 전례를 봤을 때 열악한 구 예산을 지불하면서까지 계약직을 만들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광산구 한 공무원은 “취임 당시부터 청탁성 인사에 대한 강한 거부 의사를 직원들에게 밝힌 구청장이 계약직 채용에 측근들을 임용하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자리를 만들어 가면서까지 측근을 등용하는 것이 측근 챙기기나 보은성 인사가 아니고 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구청장 정책과 맞는 능력있는 사람을 뽑고 싶어 공채를 했다. 접수자가 없어 오히려 당황했지만 측근 챙기기 인사는 절대 아니다”며 “다급 채용은 기존 업무와 함께 구의 정무기능을 강화하려는 구청장의 의지가 반영돼 만들어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광산/김범남 기자
*광주신문 8월25일 보도기사입니다.